요즘 읽은 책들 목록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소진이가 어린이집을 가니 시간이 참 많아졌다. 덕분에 그동안 미루어왔던 책읽기를 잔뜩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물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책을 덜 읽기는하지만 그래도 요 몇달동안 무언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는게 정말 신났다.
인상 깊었던 책 몇가지.
1.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
그야말로 파란눈의 승려 아잔 브라흐마가 인생을 살면서 느꼈던 많은 깨달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숱한 자기 계발서처럼 나는 이렇게 살았어!나를 따라! 라는 식이 아니라 잔잔한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내서 읽기도 좋고 느끼는 바도 많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생각나는 것은 교도소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던 예화.
인생을 산다는 것은 하루하루 벽돌을 쌓아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어느 순간에 벽돌을 비뚫어지게 쌓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 보고 전체 벽을 보지 못하면 그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말이었다. 기억에 오래도록 많이 남을 책이 될 것 같다.
2. 내가 알고 있는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70년 이상 이 세상을 살아온 인생의 현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엮어 만든 책이다. 아마존에서도 굉장히 좋은 리뷰를 받았고, 마침 코넬(내가 나온 학교도 아니면서 괜히 반갑다.이래서 지연, 학연이 나오나보다.)에 있는 교수가 집필했다고해서 반가운 마음이 덜컥 샀다. 우리가 살면서 생각해보아야하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하여 인생의 현자들이 들려주는 답변을 정리한 책이다. 알면서도 잘 실행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다시 한번 깨닫게해준 기회였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고, 정직하게 살고,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말고, 여행도 즐기면서 살아야겠구나. 아.. 이렇게 살면 정말 인생이 너무도 짧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었다.
3. Interpreter of Maladies - Jhumpa Lahiri
그녀의 섬세함은 여전히 반짝거린다. 참 글을 잘 쓰는 작가인듯하다.
사놓은 책이 잔뜩인데..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이제 슬슬 염려가 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