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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나의 보물 찾기



지난 1, 2월 입덧때문에 바깥 출입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던 때가 있었다. 원체 움직이는걸 좋아하고,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시는 성격이다보니 여기 저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거나, 집에 머물러도 뭔가 계속 일을 하는 나인데, 가만히 누워만 있으려니 우울증이 오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게다가 봄은 왜 이리 안오는건지.. 한국도 그립고, 가족도 그립고, 입덧으로 먹는 것도 시원찮으니 기력도 없고 미국 와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다행인건, 요근래 날도 조금 풀리고, 입덧이 사라지니 기력도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운이 나니 제일 하고 싶은게 책 읽기와 산책인데, 이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 사냥!  내가 가는 사냥터(?)는 바로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Little Free Library라는 사설 책 상자이다. 아래 사진처럼 작은 상자안에 책을 넣어두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도록한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렇게 간단한 잠금쇠가 설정되어 있고, 그 안에 책이 빼곡히 들어있다.

이 작은 도서관은 개인이 직접 상자를 만들거나 구입하여 세운 후, 온라인에 등록하면 누구나 운영 할 수 있다고 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 https://littlefreelibrary.org/

우리 집 근처에 등록되어 있는 LFL은 두개 밖에 없지만,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까지 2개가 더 있어서 총 4군데에서 책을 빌려보고, 반납 할 수 있다.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가볍게 산책하다 책 한권 뽑아 가져가고, 나중에 자기가 본 책이나 다른 사람들과 돌려보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넣어두는 식으로 운영이 된다. 

어린이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보니 어린이 책도 어렵지않게 발견할 수 있고, 어떤 책을 읽어야하나 고민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베스트셀러 작품들도 어렵지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도서관처럼 DUE DATE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책을 좀 더 여유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고, 혹시나 오늘은 어떤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밖을 한 번 더 나가게되니 산책까지 겸하게되는 일석이조 활동이라고나 할까? 

작은 도서관 덕분에 나의 산책길은 더욱더 즐겁다.